한자리 모인 與 대선 후보들…부동산 정책·인사부실 책임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부터), 이광재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부터), 이광재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들이 1일 한 자리에 모여 후보검증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9명의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은 '부동산 정책'으로 꼽고, 청와대 부실 인사검증에도 목소리를 냈다.

추미애·이광재·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양승조·최문순·김두관(기호순)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9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 국민 면접'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내며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일정이 시작됐다”며 “ 대통령 후보로 나오신 분들은 불완전 설명이 되지 않도록 충분히 자신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서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을 채용하게 될 주권자께 충분한 설명 의무를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폭넓은 가치를 9분의 후보들과 느껴보시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독한 국민 면접을 통해 잘 검증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우리 아홉 후보께 이번 국민면접을 통해서 '표쭐'을 몰아주시면 민주당이 국민 여러분과 함께 70일간 과정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실패한 정책은 '부동산' 한 목소리

예비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은 '부동산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잦은 정책 변화, 시장의 신호 무시 등 다양한 실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굳이 지적하라면 (정부가) 부동산을 잡지 못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부동산이 문제가 된 건 투기 때문이다. 이익이 없다면 누가 부동산을 소유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주택 정책에 회한이 많다. 가격 너무 많이 올랐다”며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는데 아직도 안정이 안 된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불평등과 양극화는 소득보다 자산이 심각하다. 양극화 주범은 불로소득에 기댄 토지 독점”이라며 “지대개혁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청년 주거와 일반 시민의 주거권은 다르게 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시장의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개의치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는 공급에 아무 문제없다고 몇 차례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공급에 문제가 있다고 여러번 말했는데 자기 고집을 안 꺾어서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부동산은) 서울과 지방의 상황이 너무 다르다. 서울에서 재개발을 못 하게 하는데, 김해의 작은 도시에서도 못 하게 한다”며 “너무 규제 위주 정책을 하고, 3기 신도시 공급 속도도 너무 늦다”고 비판했다.

한자리 모인 與 대선 후보들…부동산 정책·인사부실 책임 목소리

◇청와대 인사검증 부실도 문제

대권주자들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청와대 너무 많은 인사권을 갖고 있다. 어떻게 정부부처 과장까지 다 (인사를) 하느냐”며 “모든 결정권을 다 쥐고 가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 그 부처의 인사 정도는 맡기고 갈 수 있어야 청와대가 더 여유 있게 나머지 인사를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으로 간 것을 두고 인사검증과 결부시켰다. 양 지사는 “현재 공직농단, 정치투기를 한 윤 전 총장을 배치한 것도 우리 당이고, 객관성과 독립성을 잃은 최 전 원장을 배치한 것도 우리 정부”라며 “엄중히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들은 오는 4일과 7일에도 '국민면접' 행사를 치른다. TV토론은 3일과 5일, 6일, 8일 등 네 번 열린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예비경선을 치르고 11일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6명을 선출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