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위성 88기 발사…올해에만 900개 쏘아 올린 '스페이스X'

6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재활용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이날 로켓은 총 88개 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사진=스페이스X
6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재활용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이날 로켓은 총 88개 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사진=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재사용 가능한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추가로 88개 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번 발사로 올 한해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위성의 수는 약 900개가 됐다. 이는 2020년 이전 전 세계가 1년 동안 위성을 발사한 양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30일(현지시간)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총 88개의 위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팰컨9 로켓에는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위한 위성과 국방부, 민간사업자 소유 위성 등이 실렸다.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B1060)는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회수됐다. 이번 로켓 추진체는 이미 7차례나 발사에 사용된 것이다. 발사 시 위성을 보호하는 페어링도 재사용됐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사용 기술로 우주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 5월엔 또 다른 1단 추진 로켓(B1051)의 10번째 발사·착륙을 성공하며 로켓 재활용 신기록을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팰컨9 부스터에 대해 "부품 교체로 '100회 이상' 비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분리되는 스타링크 위성. 사진=스페이스X
분리되는 스타링크 위성. 사진=스페이스X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의 '소형위성 승차공유(SmallSat Rideshare)' 프로그램에 따라 이루어졌다. 말 그대로 여러 개의 소형 위성을 모아 한 번에 발사하는 상품이다. 고객들은 자사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로켓 전체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대신 다른 회사와 로켓을 공유해 비용을 낮춘다. 가격은 무게 485파운드(약 220kg) 기준 100만달러(약 11억원)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가 올해 로켓으로 쏘아 올린 위성은 대부분 스타링크용이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1만2천개를 띄워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이번 달 화성 우주선 '스타십'의 첫 궤도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십은 텍사스주 보카치카 기지에서 이륙해 지구 궤도에 도달, 약 90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하와이 인근 바다에서 회수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부터 스타십 시제품 고고도 시험 비행에 착수하며 테스트를 반복해왔다. 지난 5월엔 최신 시제품 'SN15(Serial Number 15)'이 처음으로 착륙에 성공했다. 이전 시제품 SN11은 고도 6마일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