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이 북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메라 자동초점 구현에 사용되는 자동초점(AF) 드라이버 집적회로(IC)를 북미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사무실을 개설해 고객사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 현지에서 고객사 카메라 팀과 첫 실무진 미팅을 가졌다. 구체적 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과거 공급 이력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업체등록 확인과 적합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사 차기 모델에 주력제품인 AF 드라이버 IC를 적용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전했다.
AF 드라이버 IC는 카메라 촬영 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구동하는 반도체다. 동운아나텍은 이 분야 강자다. 2019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9억개 이상을 출하했다. 회사 전체 매출(707억원)의 약 70%가 AF 드라이버 IC에서 발생하고 있다.
동운아나텍 AF 드라이버 IC는 그동안 삼성전기, LG이노텍, 서니옵티컬 등 카메라 모듈 업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에 적용됐는데, 새로운 고객사 발굴 및 사업 확대를 위해 북미 시장을 두드렸다.
미·중 갈등으로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에 한국 업체의 스마트폰용 부품을 찾는 사례가 늘어 사업확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게 동운아나텍의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라 고객사 요구에 맞게 다양한 제품들로 AF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확도와 해상도를 고도화한 센서시프트(이미지센서를 움직여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에 대응하는 OIS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