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은 홈네트워크, 홈오토메이션 등 다양한 용어를 거치며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왔다.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처리 기술 발전, 모바일 기기 보급 확산 등을 통해 스마트홈이 새 전기를 맞았다.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플랫폼으로서 독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산업 성장은 더디다. 여전히 제조업 중심 시장 구조에 머무른 데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생태계 조성은 요원하다.
전자신문이 발족한 비욘드홈테크포럼은 이 같은 시장지형을 개선하고 스마트홈을 이루는 가전, 통신, 건설 등 영역 전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 융합산업인 스마트홈을 육성해 사용자 삶의 질 향상과 유관 산업 동반성장을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제1회 비욘드홈테크포럼 좌담회' 역시 우리나라 스마트홈 구조를 고려해 철저한 시장 분석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가전 제조사, 통신사 중심 스마트홈 지형에서 벗어나 건설, 정부기관, 협회·단체 등 이해당사자가 모두 모여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민간 주도 스마트홈 산업 육성 포럼 첫발이다.
비욘드홈테크포럼은 우리나라 스마트홈 산업 발전을 진단하면서 △제한적 서비스 모델 △가전·통신·건설 등 업계 간 협업 부족 △표준화 △사용 경험 및 인식 부족 △정부 지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세계 수준 IT 인프라와 건설 부문 역량, 민첩한 신기술·서비스 수용력 등 스마트홈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곳곳에서 장애물이 존재한다. 스마트홈을 넘어 '비욘드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가전, 통신, 건설, 정부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협업 모델, 사용 확산을 위한 정부 정책 지원 등 논의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비욘드홈테크포럼은 연 2회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우선 개별 기업·제품 중심 스마트홈 솔루션에서 탈피해 개방형 서비스 모델 개발을 모색한다. 국내 대표 스마트홈 기업·기관 소통 창구로 비즈니스 협업을 논의하고 수요자 지향적인 서비스 모델을 제안하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표준화 등 기술 트렌드를 공유해 발 빠른 대응을 돕는다.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해 정부 정책 제안도 함께 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용한 사회 현안 해결에 관심을 기울인다. 개인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넘어 국가 차원 에너지, 보건·복지, 고용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도구로 스마트홈을 제시하는 것이다. 정부 기관과 협업해 IoT 가전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제고, 독거노인이나 노약자,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한 안전 서비스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기존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교류 역할도 적극 추진한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홈 플레이어가 모두 참가하는 민간 주도 대규모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올해 하반기 예정인 '제1회 비욘드홈테크 콘퍼런스'에서는 가전, 통신, 건설 등 주요 스마트홈 기업 최신 기술과 전략을 공유하고 정부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 특히 중소 가전·건설사에 선제적으로 스마트홈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 역량을 높일 기회를 줄 계획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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