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김천시 구도심과 혁신도시 일원이 미래 친환경 물류산업 테스트베드로 변신한다.
경북도는 최근 경북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가 제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최종 심의 의결을 통과, 특구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오는 2025년 7월까지 4년간 290억원 규모 예산을 지원받아 김천시 구도심과 혁신도시 일대에서 스마트 그린물류 특구사업을 추진한다. 특구사업에는 쿠팡과 누리기술, 피엘지, 모토벨로 등 11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도는 세부사업으로 중소상공인 전용 풀필먼트 물류 서비스와 중소상공인 제품과 기존 택배물품 이종 물류를 통합 배송하는 도심 생활물류 통합플랫폼 실증과 도심형 친환경 근거리 배송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우선 김천 구도심 전통시장과 신도심 혁신도시 인근 주차장을 활용해 도심 내 물류거점 공간을 마련,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상공인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특구사업에는 특히 3륜형 전기자전거인 카고 바이크를 활용해 일반인 배송 오픈플렉스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자가용과 이륜차 중심이 아닌 거주민 중심으로 누구나 사용 가능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택배기사 과로사나 아파트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금지 등 문제점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번 특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하나의 밸류 체인으로 엮는 대표적인 융·복합 특구이다. 제조업 스타트업이 전방에서 물류 서비스를 이끌고 친환경 배송수단 부품과 연관기업이 후방에서 제조업을 육성, 업종 간 융합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령 특구에 참여하는 물류자전거생산업체의 해외생산시설 국내 유턴이 가능해져 지역 기업이 참여한 물류용 전기자전거 부품에 대한 새로운 공급망이 창출될 전망이다.
그외 도심생활물류 배송수단을 친환경으로 대체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특구 지정은 미래 물류산업 육성의 첫걸음으로 통합신공항의 항공물류와 연계한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청년들이 물류스타트업에 도전해 성공스토리를 만드는 청년도전 특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5일 오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지자체와 경북테크노파크, 특구기업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지정 보고회를 연다.
김천=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