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얼굴인증, 금융 서비스 새 지평 열겠다"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메사쿠어컴퍼니)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메사쿠어컴퍼니)

“얼굴인식은 비교적 도입 비용이 저렴하면서 단독으로 혹은 기존 보안·인증을 한층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보안 요건이 까다로운 금융권을 중심으로 얼굴인식이 새로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는 최근 다양한 영역에서 도입이 확산하고 있는 얼굴인식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해 1월 설립한 얼굴인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메사쿠어컴퍼니는 창업 1년이 채 안 돼 하나은행에 얼굴인식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보안·인증 기술 검증이 가장 까다로운 분야가 금융권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안전성을 중시하는 은행에 낯선 얼굴인식 솔루션을 공급해 화제가 됐다.

현재 하나은행은 메사쿠어컴퍼니의 얼굴인식 솔루션을 모바일뱅킹에 적용해 인증서, 간편비밀번호 입력, 지문인식 등과 동등한 본인확인 수단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은행과 협업해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본인확인 수단으로 얼굴인식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분증이나 통장 없이도 영업점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페이스 뱅크'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사쿠어의 AI 얼굴인식 기술도 한층 주목받았다. 기존 얼굴인식 기술 업체들이 주로 출입보안 분야에 집중했다면 메사쿠어는 가장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받는 금융권을 우선 두드렸다.

기존 스마트폰의 얼굴인식 기능과 달리 메사쿠어 솔루션은 서버와 단말에 얼굴 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를 분산 저장해 해킹을 차단하고 닮은꼴의 타인이 접속을 시도하는 부정행위를 방지한다.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정맥·홍채인증 등과 같은 별도 단말 도입 이슈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지훈 대표는 “얼굴인식을 도입하려는 금융권은 얼굴 DB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단계적으로 얼굴인식 활용 단계를 높일 수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금융권에서 더 다양한 얼굴인식 도입 사례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얼굴인식이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인증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본인인증 방식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신분증을 도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기존 인증수단과 함께 얼굴인식을 사용하면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할 수 있다.

새롭게 음성인식과 결합하는 복합인증방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식음료 매장에서 키오스크에서 얼굴인식으로 본인을 인증한 후 음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별도 결제수단 없이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음성인식은 얼굴인식과 잘 맞는 복합인증방식”이라며 “이 분야 기술력 있는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