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재원', 내달 첫 졸업생 배출...양질 개발자 공급 기대

'게임인재원', 내달 첫 졸업생 배출...양질 개발자 공급 기대

정부 주도 게임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게임인재원'이 다음달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2년 동안 교육을 마친 교육생 48명아 게임업계로 발을 내딛는다. 게임인재원 1기 교육생은 각종 경진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조기수료 후 게임사로 들어가는 등 주목받고 있다. 개발자 부족에 허덕이는 게임업계에 기대감을 준다.

5일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 게임인재원에서 첫 번째 졸업프로젝트 최종 발표회가 열렸다.

게임인재원은 2019년 8월 게임산업을 이끌 상위 1%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게임 교육기관이다. 현업과 같은 프로세스를 가진 자체 프로젝트 중심으로 교육한다.

발표회에는 다섯개 게임이 출품됐다. 블랙카우팀은 '언더월드'를 선보였다. 천족 침입자를 물리쳐야 하는 마족 전사 벨로나 이야기를 담았다. 길드마스터팀은 중세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용병을 고용해 의뢰를 해결하는 '길드매니저'를 개발했고 와일팀은 '펄서'로 평가를 받았다.

감정을 가진 구형로봇과 감정이 없는 개조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코린'은 팀 크리오가 제작했다. 디큐브팀은 기사와 악마의 전투를 다룬 '시그나큘럼'을 출품했다.

최종 발표회에는 게임사 관계자가 참석해 평가와 조언을 했다. 스카우트를 위해 꼼꼼히 게임을 뜯어보기도 했다. 출품작은 9일까지 졸업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 공개된다.

게임인재원은 개발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이미 1기 교육생들은 각종 게임쇼, 경진대회에 게임을 출품해 수상하는 실적을 올렸다. 8명은 실력을 인정받아 조기 수료하고 게임사에 취업했다.

게임인재원은 기초 교육뿐 아니라 일정 수준 역량과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선발해 현장 직무능력 향상을 지원한다. 교수 역시 게임업계 종사자다. 교육생은 매 학기 타 파트와 팀을 이뤄 게임을 개발한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상용엔진을 다루는 법에서 그치지 않고 수학부터 자체엔진으로 물리기반렌더링(PBR)까지 교육한다. 기능이 아닌 사고력을 배양한다.

이를 위해 선발과정에서 2주간 실무테스트를 하는 프리스쿨을 진행한다. 게임잼을 포함한다. 학생 실질 능력과 프로젝트 수행능력, 팀원과 협업 등을 살핀다. 대부분이 20~30대지만 타분야 전직을 꿈꾸는 40대 개발자도 지원한다.

교육기간은 2년이다. 1년차에 기초와 간단한 프로젝트를 하고 2년차 실무경험을 위한 현장실습과 팀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게임 개발사와 같은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육환경도 좋다. 실습강의실, 이론강의실, 프로젝트룸을 갖췄다. 맥프로 30대 맥북프로 30대 등 장비를 구비했다. 글로벌허브센터의 HMD, 시뮬레이터, 모션캡쳐장비, 빔프로젝터 3D프린터 등 국내외 가상현실(VR)기기 200여대를 활용해 언제든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게임인재원은 첫 졸업생 배출을 시작으로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게임사와 협업해 교육생이 경험을 쌓는 방안을 고려한다.

전우영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유통부장은 “게임사 실제 프로젝트와 연계한 교육을 검토 중”이라며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