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탄자니아에 '전동화 열차' 첫 수주...2024년까지 3354억원 확보

현대로템이 탄자니아 전동화 철도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로템은 탄자니아 철도공사에서 발주한 약 3354억원 규모 전동차 80량, 전기기관차 17량 사업을 낙찰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전동차는 2157억원, 전기기관차는 1197억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공급하게 된다.

현대로템 전기기관차.
현대로템 전기기관차.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열차는 탄자니아에서 추진 중인 표준궤 철도사업 1, 2단계 구간인 다르에스살람과 마쿠토포라를 연결하는 546㎞ 노선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탄자니아 표준궤 철도사업은 탄자니아 정부가 약 70억달러를 투자하는 철도 인프라 프로젝트다. 총 1219㎞의 5단계 구간에 걸쳐 선로 폭이 1435㎜인 국제 표준 규격 선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전동차와 전기기관차는 그동안 디젤 전동차를 운용해온 탄자니아에서 운행되는 첫 번째 친환경 전기 열차다.

현대로템이 납품하는 전동차와 전기기관차는 철도교통이 열악한 탄자니아 지역 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자니아는 표준궤보다 좁은 선로가 많아 열차 운행속도가 시속 30~40㎞로 느렸지만 표준궤 노선 건설로 시속 160㎞까지 열차 운행이 가능해 승객과 화물 운송을 대폭 증가 시킬 수 있게 됐다.

열차는 모두 최고 시속 160㎞로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전동차는 8량 1편성으로 구성돼 약 590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다. 또 차량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 고속 운행 시에도 승객들이 안정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휠체어석과 수유실 등 시설도 설치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탄자니아 철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특히 표준궤 철도사업은 5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 철도시장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탄자니아에 운행되는 최초의 전동차인 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품질 차량 납품으로 향후 기대되는 추가 사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