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벌써부터 산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대부분 글로벌 전시회 개최가 차질을 빚으면서 오프라인 전시회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CES 2022에는 지난해 온라인 CES에 불참했던 기업들이 돌아오고, 우주기술과 푸드테크 등 새로운 영역의 기업이 참여하는 등 규모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CES 2022 전시 참가 준비에 나서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CES 2022 참가를 신청했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온라인으로만 열렸던 CES 2021에 불참했던 기업들의 복귀다.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 기술 기업이 참가를 결정했고 지난해 극히 일부만 참가했던 자동차 기업도 내년엔 대대적으로 참여한다.
CTA는 “자동차 분야는 이미 2020년 참가기업보다 12% 이상 늘어난 175개 이상 기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우주와 푸드 등 테크 영역으로 새로 진입하는 분야도 관심을 끈다. CTA는 내년 전시회에 우주기술과 푸드테크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전시 참가를 밝힌 시에라스페이스는 자사의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를 전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그로브테크놀로지스, 임파서블푸드, 존디어 등이 신기술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산업 성장에 맞춰 스마트홈·디지털 미디어·디지털 헬스 등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참여도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기업과 기관들도 CES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는 이미 참여를 확정했다. 한국관 등 공동관을 구성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들도 공동관 참여 기업 모집에 돌입했다. 서울시, 경상북도, 창원시, KOTRA,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이 공동관과 유레카파크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내년 CES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에서 글로벌 전시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CES 2020 이후 지난해까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국제가전박람회(IFA) 등 전시회가 대부분 연기되거나 온라인 전시회로 열렸다. 오는 9월 개최될 'IFA 2021' 역시 온라인 전시회로 열릴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시회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좋은 기회”라며 “코로나19가 여전히 변수지만 많은 회사들이 내년 전시 콘셉트 기획 등 CES 참가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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