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치 매드니스, '롤 대학리그'…고려대, 영남대, 전남과학대, 중앙대 각축

한국판 마치 매드니스, '롤 대학리그'…고려대, 영남대, 전남과학대, 중앙대 각축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올해 첫 아마추어 공식 대회 '2021 LoL 대학리그:배틀 아카데미아' 학교 랭킹전이 이번 주 종료된다. 종료를 앞두고 순위에 이목이 쏠린다. 잠시 팬 대신 마우스를 잡은 대학생 선수뿐 아니라 소속 학교 학생들이 응원 열기를 더하며 미국대학리그 NCAA '광란의 3월(마치 매드니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틀 아카데미아는 라이엇게임즈가 기존 대학생 아마추어 대회를 바꿔 올해 처음 시작한 대회다. 전국 아마추어 LoL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개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경기는 단판 승부로 진행되며 타 대학 팀과 경기 승리 시 3점, 패배 시 1점을 획득한다. 같은 대학과 경기에서는 승리 시 2점을 얻고 패배 시에는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다. 연승 포인트 시스템도 있어 3연승 시 승리 포인트 외 1점이 추가된다. 역전의 묘미를 제공하는 구조다.

올해 배틀 아카데미아에는 150개 대학 450개 팀이 참가했다. 이달 11일까지 학교별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낸다. 누적포인트가 가장 높은 대학교에는 상금 1000만원과 대학·대회 로고가 새겨진 우승 깃발이 주어진다.

현재 랭킹 1위는 고려대다. 고려대는 참가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30개 팀이 참가했다. 누적 승패 기준으로 90승 106패, 345포인트를 획득했다.

2위는 영남대가 298포인트로 고려대를 47포인트 차로 추격 중이다. 9개 팀으로 팀 수는 적지만 73승 72패,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남과학대와 중앙대가 뒤를 잇는다. 전남과학대는 4개 팀이 출전했다. 76승 41패 279포인트로 전국에 몇 없는 e스포츠학과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판 마치 매드니스, '롤 대학리그'…고려대, 영남대, 전남과학대, 중앙대 각축

최고 대학과 함께 대학 최고수 팀도 가린다. 팀 포인트 상위 8개 팀이 이달 17일 결승전 격인 파이널 토너먼트에서 격돌한다. 파이널 토너먼트는 팀 포인트 기준 상위 8팀이 대전을 치를 PC방을 직접 선택한다. 각 지역에 심판이 파견돼 엄격한 관리 아래 진행된다.

전남과학대 소속 팀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대 소속 팀이 추격한다. 팀 랭킹 1위와 10위 간 차이는 12포인트에 불과해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위 팀에는 상금 500만원, 2위 300만원, 3위 20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파이널 토너먼트에 참가한 8개팀과 팀 누적 포인트 상위 3개 대학 모두 '소환사의 전당'에 아카이빙된다.

대회가 비대면으로 치러지는 만큼 소속학교와 배틀아카데미아 공식 사회관계망(SNS)에 다양한 온라인 응원전이 벌어진다.

주최 측은 “배틀 아카데미아는 e스포츠 축제 역할뿐 아니라 풀뿌리 e스포츠 문화형성에도 역할을 한다”면서 “아마추어 e스포츠 활성화와 e스포츠 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저변 확대를 꾀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