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원장 한석윤)은 열차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고신뢰성 열차운행기록장치' 기술을 알에프컴에 이전했다고 8일 밝혔다.
알에프컴은 열차무선 및 방송장치를 생산해 현대로템, 다원시스, 우진산전 등 철도차량 제작사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다.
열차운행기록장치는 열차 운전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 방향, 시간, 제동 등 상태와 운행정보를 실시간 기록하는 장치다. 다양한 운행정보를 수집·기록하는 인터페이스 부분, 가혹 환경에서도 기록정보를 완벽히 보호하는 메모리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사고 시 차량운행 정밀 정보를 얻는데 쓰인다.
'철도차량 기술기준'에 성능요건이 명시돼 있을만큼 안전관리와 밀접한 요소인데, 철도차량 제작사들은 일부 수출용 철도차량에는 외산 제품을 적용하고 국내 철도차량은 유사 기능만 구현된 제품을 적용 중이다. 해외제품 잠식, 국내 시장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철도연이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 장치는 국제규격에 따른 국제호환성을 확보했다. 인터페이스 부분을 표준화 개발, 모든 열차에 호환이 되도록 했다. 철도차량별 개발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더했다.
데이터 손실 방지를 위한 메모리 이중화 설계, 짧은 순간 정전 대비 기능을 메모리 부분에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철도연은 실제 철도차량에 이를 적용하기 위해 철도차량 기술기준 참조규격에 따른 전자제어기기 시험 및 화재, 충격, 액체침투, 관통 등 성능시험을 수행해 신뢰성을 검증했다.
김재원 철도연 선임연구원은 “앞으로도 고신뢰성 열차운행기록장치에 기록된 운행 및 사고 저장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분석툴을 추가 개발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 안전한 철도시스템 구현을 위해 기술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며 “열차운행기록장치와 같이 국제규격과 상호 호환성을 확보한 기술을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 및 선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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