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영업차질 불가피…온라인 주문 대응 강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이마트 고객안심가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이마트 고객안심가드

정부가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유통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각 업체는 그동안 구축한 대응 프로토콜을 토대로 매장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에 힘을 싣기로 했다.

이마트는 주말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하절기 연장영업을 전면 취소했다. 당초 하계시즌을 맞아 한 달간 심야 영업시간을 30분~1시간 연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방역조치 강화로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불가해졌다.

새 거리두기 지침은 12일부터 적용되지만 이마트는 임원 긴급회의를 열고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사흘 먼저 심야영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4단계가 시행된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모든 매장에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대형마트 모두 12일부터 문화센터 운영도 전면 중단한다. 정부 지침 사항은 아니지만 고객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또 모든 매장 출입구에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확인을 강화하고 위생장갑을 비치한다. 입점 카페와 푸드코트는 QR코드로 출입자 명단을 철저히 관리한다.

백화점은 4단계가 되더라도 영업시간에 변화는 없다. 다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 집단감염에 이어 고객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12일까지 휴점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오후 6시 이후 야간외출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영업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반기 운영 계획도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 당분간 소비는 비대면 온라인과 근거리 편의점으로 몰릴 전망이다. 대형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는 있지만, 4단계 지침이 2주간 이어지고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매장 방문객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SSG닷컴은 평소 80% 내외였던 주문 마감률이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6~8일에는 90%까지 치솟았다. 밀키트, 라면 등 매출도 20%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온라인 바로배송 매출도 전주대비 21.4% 늘었다. 생필품인 휴지가 27.4%, 과일은 23.2%, 쌀 17.4%, 상온간편식이 2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는 온라인 주문율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SSG닷컴은 주요 인기 생필품을 중심으로 재고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장보기 증가에 대비해 배송 시간대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쓱배송 당일 수령 주문 시간을 오후 1~2시에서 오후 늦은 시간까지 늦추는 방식이다. 수도권에 한정됐던 새벽배송 권역도 지난 7일 대전을 시작으로 12일부터는 아산과 천안, 청주, 세종 등 충청권까지 확대한다.

롯데온 역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고객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참여형 이벤트를 한 달간 진행한다. 또 각 업체는 온라인 배송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물류센터 내 방역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비롯한 모든 사업장에서 초고강도 거리두기 캠페인을 연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