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주택경기 호황에 북미 가전시장 공략 박차

LG전자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생산라인
LG전자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생산라인

LG전자가 미국 주택경기 호조에 맞춰 북미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에서 신규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북미 지역 생산 확대 등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주택시장 호황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효과 등으로 크게 늘어난 가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현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를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대지 면적 125만㎡에 연면적 7만7000㎡ 규모인 테네시 공장은 연간 120만대 이상의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북미 시장에 냉장고와 오븐을 공급하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도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북미 가전 판매 실적도 상승세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코로나19에도 호황기를 맞은 주택시장 덕분에 실적이 늘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만 연간 매출 15조889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대비 10%가량 성장했다. 전사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특히 북미 매출 가운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본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8% 수준으로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P)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4조28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장이어서 이 지역 판매가 늘면 매출은 물론 수익성 증대에도 긍정적이다.

북미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가전 실적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가전의 이익 성장은 2022년까지 연장이 기대된다”면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택 가격 지표 상승이 가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이엔드 스마트 가전에 대한 인식 변화도 장기 성장을 기대하는 원인”이라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효과적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