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13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 기준으로는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2일부터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올리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24명으로 누적 16만8046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다 이날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전날 대비 소폭(54명) 감소했다.
사흘째 13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데다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137명, 일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1081명에 달한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 신규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 서울 501명, 경기 441명, 인천 79명 등 총 1021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1000명대로 올라섰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도 이날 25%까지 상승하며 확산세가 전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해 우려가 높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감염)가 점점 증가해 알파 변이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면서 “수도권에서는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3분의 1에서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상황이다.
다른 방역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2∼1.3 수준으로 올랐다. 1보다 높을수록 확산세가 강해진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비율은 30%에 달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강화·옹진군은 2단계 적용) 3개 시도의 거리두기 단계를 12일 0시부터 25일 밤 12시까지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올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2주간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에 돌입하는데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라며 “각 부처와 지자체가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는 낮 시간대 4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동거가족을 제외한 직계가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주어졌던 인원 제한 기준 제외 인센티브도 중단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대규모 행사는 금지되며, 1인 시위를 제외하고는 집회도 금지된다. 식당, 카페, 헬스장 등 일반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콜라텍·무도장, 홀덤펍 등은 2주 더 문을 닫아야 한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다.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되지만 러닝머신 속도가 시속 6㎞ 이하로 제한되는 등 종목에 따른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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