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위생의식 강화로 급성장하는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LG화학은 중국 공장의 성공적인 신설·가동으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NBL 글로벌 3각 생산체제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LG화학은 양대 핵심 시장인 중국과 말련에 생산거점을 보유한 유일한 생산기업이 된다.
NBL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로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니트릴 장갑은 강도 및 내화학성이 뛰어난 라텍스 장갑으로 기존 천연고무 장갑을 대체하며 의료용, 산업용, 요리용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17만톤 규모의 여수공장 NBL 생산능력을 연간 28만톤 규모로 확대한다. 지난해 11만톤 증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상업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중국 NBL 생산능력도 연간 21만톤 규모로 확대한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닝보시에 위치한 LG화학 용싱법인에 연간 10만톤 규모의 NBL 공장을 신설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11만톤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LG화학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CG)과 설립한 NBL 합작법인은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지역에 연간 24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있다. LG화학이 51%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이 합작법인은 2023년 상반기 내 양산을 목표로 한다.
니트릴 장갑은 코로나 감염 차단을 위한 의료 용도로 사용이 급증했으며,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강화된 위생 의식으로 필수적인 위생용품 소재로 인식돼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연합회(MARGMA)에 따르면 니트릴 장갑 수요는 연평균 19%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 2024년 4109억장 규모로 약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LG화학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외 추가적인 증설 투자를 검토해 연간 100만톤 이상의 NBL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주요 거점별 생산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시장을 발굴해 위생용품 분야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NBL 시장을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07년 독자 기술로 NBL 개발에 성공, 이듬해 여수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NBL 제품군을 기반으로 국내외 신시장을 발굴하고 물성, 품질, 착용감 등을 개선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