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설립한 디시젠(대표 신희철)은 다유전자 분석기법 기반 암 검사법을 개발,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유전자 분석기법은 여러 유전자 간 상호 관계를 조합해 질병 진단·치료에 도움 줄 수 있는 검사 방식이다. 개별 유전자 변이 유무를 확인하고 다수 유전자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한 차원 높은 검사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시젠은 다유전자 분석기법 유전자 검사를 개발하기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기반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NGS는 많은 수의 DNA 조각을 동시에 병렬로 분석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유전자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기술이다. 높은 재현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균일한 분석 결과를 얻기 힘든 역전사 중합 효소 연쇄 반응(RT-PCR)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이 회사는 NGS 기반 다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유방암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온코프리(OncoFREE) 검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유방암 환자 암 조직에서 유전자 179개를 분석, 재발 및 전이 위험도를 수치화한다. 수술 이후에 적합한 치료 계획 수립 근거로 활용한다. 특히 기존 유사 검사법은 50세 이하 환자에서 정확도가 다소 낮지만 온코프리는 50세 이하를 비롯 모든 연령대에서 높은 정확도를 확보했다.
또 암 환자 및 가족의 유전성 암 생애 발병 위험도를 확인하고 위험도 수치에 따라 종합적인 관리와 치료법을 제공하는 호프플러스(HOPE+) 검사법을 개발하고 있다. 암 정복을 위한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시젠은 온코프리 검사용 키트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해외지사와 연구소를 설립, 유전자 검사 미개척 시장인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검사 분석 서비스까지 제공해 유전자 검사 전방위적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희철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임상적 미충족 수요(CUN)'에 집중해 다양한 다유전자 분석 검사법을 개발하겠다”며 “환자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고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