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최근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P-78)' 모형시험을 부산시 소재 심해공학수조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2일 밝혔다.
FPSO는 깊은 수심 유정에서 채굴한 원유를 선상에서 분리해 저장하고, 이를 직접 수송선에 하역할 수 있는 부유식 복합생산시스템이다.
KRISO가 심해공학수조에서 시험한 FPSO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5월에 수주한 FPSO로 길이 345m, 높이 60m, 너비 34m에 총 중량 12만8000톤 규모다. 하루에 18만 배럴 원유와 720만㎥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에서 총 공사금액 2조5000억 원 규모로 발주했으며, 한국조선해양은 FPSO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Hull) 공사를 수행한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 계약 금액은 8500억 원이다. 이 FPSO는 2024년 하반기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동쪽 210㎞ 해상인 부지오스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KRISO는 지난 6월 14일부터 심해공학수조에서 한국조선해양의 FPSO 모형실험을 실시했다. 파도생성용 조파시스템을 이용, 브라질 부지오스 해역 파도 환경조건을 축척비를 적용해 실제와 동일하게 재현해 FPSO모형의 파도 중 운동성능 및 하중 특성에 대한 계측 및 결과 분석 등을 진행했다.
이번 FPSO 모형시험을 수행한 KRISO 심해공학수조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공학수조로 길이 100m, 폭 50m, 깊이 15m다. 수조 바닥 중앙에는 직경 12m, 깊이 35m(수심기준 50m) 피트(Pit)가 있어 최대 수심 3000m의 심해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파도, 조류, 바람 등 실제 해양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첨단 환경재현설비와 연구 장비를 갖추고 있다.
심해공학수조는 KRISO가 주관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부산시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포스코 등의 민간출자기업과의 민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을 통해 구축됐다. 2020년 시운전을 거쳐 운영 중이다.
김부기 KRISO 소장은 ”세계 최대 규모 심해공학수조에서의 실시한 첫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KRISO는 심해공학수조를 비롯한 연구소가 보유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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