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자동차 등 국내 핵심 기술을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는 가운데 민·관·학이 대응에 힘을 모은다.
국가정보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기업벤처기업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신종 기술유출 위협 대응 협의회'(TRAT)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협의회장은 강석균 안랩 대표가 맡았다. 분과별로는 △'산업계 분과장' 이민수 한국통신인터넷기술 대표 △'학계 분과장' 차영균 고려대 교수 △'유관기관 분과장' 박윤현 KISIA 상근부회장이 각각 선출됐다.
'산업계 분과'에는 회장사 안랩을 포함한 8개 정보보호 기업이 참여한다. 기술유출 위협에 대한 정보 공유와 보안 제품 공급 방안을 논의한다. 고려대, 중앙대 등 4개 대학으로 구성된 학계 분과는 대응 기술 연구와 대응 정책안 마련을 담당한다.
유관기관 분과는 KISIA,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이노비즈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6개 협·단체로 구성됐다. 유관 산업계로 신속한 정보 전달과 홍보 채널, 산업 현장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국정원, 과기정통부, 중기부 등 3개 기관은 실질적인 정책 적용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협의회는 최근 첫 회의에서 신종 기술유출 피해에 취약한 중소·영세업체 보안 인식을 개선하고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중소·영세업체 대상 보안 관리 가이드 마련, 국가 주도 강제성 있는 보안 정책 마련, 홍보와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 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협의회는 국가 핵심 기술 분야와 관련된 보호 가치가 높은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중소·강소기업 기술 유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의회가 도출한 대응 방안이 정책에 반영되는 데 주력한다. 자체 정관을 구성하는 등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운영을 통해 향후 외연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협의회 회장으로서 기술 유출 근절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범 KISIA 회장은 “협의회는 원자력연구원 가상사설망(VPN) 해킹, 자료탈취형 랜섬웨어 기승 등 신종 기술 유출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첨단 기술 보호를 위한 민·관·학 협력과 전략을 이끌 중요한 협의 기구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업무 환경뿐만 아니라 기술 유출도 비대면으로 바뀌었다”면서 “해킹, 클라우드 악용, 보안 시스템 무력화 등 신종 기술 유출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