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 여파가 e스포츠 대회를 비롯한 게임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백신 접종 확대와 감염 확산세 완화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을 준비했지만 상황이 변하면서 사실상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선회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서머시즌 개막 5주 만에 무관중으로 전환한다. 4단계 거리두기 시행 이전에는 전체 좌석 20%인 80명의 유료관객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중단한다. LCK는 지난해 초 스프링부터, 서머, 윈터에 이어 올해 스프링까지 4개 시즌 연속 무관중 대회를 치렀다. 서머 시즌도 정상적인 관중 허용이 힘들어졌다.
넥슨은 7월 중으로 예정됐던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개막을 연기했고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KRPL)'는 중단했다. 2년 만에 정규리그를 여는 '던전 앤 파이터'는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당초 결승전은 유관중, 오프라인 진행을 검토했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한다. 결승전은 다음달 6일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eK리그 챔피언스컵 2021' 결승전도 17일 결승전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아프리카TV eK리그 공식 방송국이 단독 생중계한다.
게임 전시회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15일 개막하는 게임쇼 '플레이엑스포'는 사전등록으로 출입인원을 제한, 통제한다. 이미 사전등록에 1만8000여명이 신청했다.
게임쇼 플레이엑스포는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다. 플레이엑스포 사무국은 “코로나 19확산에 따라 참관객과 게임사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오프라인 전시회를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PC방과 오락실은 영업시간이 다시 제한된다. 시설면적 8㎡당 1명의 제한 인원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24시까지 가능했던 영업시간이 22시까지로 제한된다. PC방은 지난달 12% 내외였던 주말 이용량이 18%까지 오르고 '오딘' 등 새로운 게임이 PC방 순위에 등장하는 등 회복세가 전망됐으나 이용자가 몰리는 저녁 영업 시간이 줄어들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PC방내 좌석 사이에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으면 PC방 내 음식섭취가 가능하다.
게임사는 개발 일정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오딘' 매출 1위 고수를 위해 이슈 대응에 바쁜 카카오게임즈와 '블레이드앤소울2' 상반기 출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엔씨소프트는 대책 마련에 고민이다. 몇몇 게임사는 전면 재택 대신 사흘 재택, 이틀 출근 등으로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많은 작업물이 모여 상품이 되는 게임개발 공정상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일일이 나눠서 취합하고 리뷰하는 과정이 지연돼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면서 “다만 지난 1년 간 재택근무 노하우가 쌓인 만큼 큰 차질 없이 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