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진 코로나에 '경선연기' 불가피…국회 확진자 추가 발생시 셧다운 고려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다시금 '경선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 매일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 상황을 보며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예전에 한번 경선 연기 논란이 있었다. 당헌당규상 해석을 두고 후보자간 유불리를 둘러싼 논쟁이었기 때문에 '원칙대로 빨리 하자, 그게 맞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헌당규상 문제가 아니라 방역지침상 문제이고 국민안전 문제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조금 더 있으면 일상을 회복한다, 마스크 벗고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상황이 악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는 2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얘기해놓고 정작 집권여당은 일정이 잡혀 있으니까 경선일정을 진행하는 것을 어떻게 보실지 좀 정치적으로 잘 판단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 결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7일부터 전국 순회 경선을 시작한다. 이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 후보들은 권역별 순회 경선을 총 11차례 치러야 한다. △대전·충남(8월 7일) △세종·충북(8월 8일) △대구·경북(8월14일) △강원(8월15일) △제주(8월20일) △광주·전남(8월21일) △전북(8월22일) △부산·울산·경남(8월28일) △인천(8월29일) △경기(9월 4일) △서울(9월 5일) 순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4단계 조치가 시작된 만큼 후보 경선도 최소 2주간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표도 경선 연기를 검토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이 예전과는 다르게 심각하기 때문에 경선일정도 연기될 것”이라며 “2달까지 늦춰지진 않을 것이고 연기된다면 1달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 방역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회에서만 7월 중 확진자가 13명이 나왔다.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무처 공무원, 출입기자 등을 포함해 상근자 약 7500명을 대상으로 14~15일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수 검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경우 국회는 3일간 셧다운하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국회가 셧다운 되면 추경심사와 정기국회, 대선 경선 일정까지 모두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