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달 독자가입 종료…포털 비즈 기능 카카오 통합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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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DAUM)이 다음 달 사업자·단체 회원 신규 가입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14년 카카오가 다음을 흡수합병한 후 유지해 온 카카오-다음 '더블 포스트' 전략 유효기간이 끝나 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기능을 카카오 브랜드 아래로 흡수 재편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오는 8월 17일부로 사업자·단체 회원 가입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4일 밝혔다. 서비스 종료 후에는 다음에서 사업자·단체 회원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다.

카카오는 이보다 앞서 2019년 6월 다음 일반(개인) 계정을 카카오와 통합했다. 신규 가입자는 카카오 계정을 만들어야 다음 계정을 생성할 수 있게 했다. 다음 달 사업자·단체 회원 가입 서비스마저 종료되면 카카오 계정 없이 다음에만 독자 가입하는 경로는 사라진다.

카카오는 이번 조치가 '수요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계정을 통합했지만 (주 계정인) 카카오에는 사업자·단체 회원 가입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다음에서 이를 지원해 왔다”면서 “그러나 사업자·단체 명의 회원체계 운영을 위한 투입 자원 대비 신규 아이디 생성이 적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많지 않아 해당 기능을 없앤다는 것이다.

포털 사업자·단체 아이디는 보통 블로그·카페 운영 등 비즈니스 용도로 개설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단체 계정 생성의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줄었다는 것은 다음의 포털 커뮤니티, 비즈니스 기능이 그만큼 약화했다는 뜻”이라면서 “카카오가 차기 개편에서 광고를 포함해 다음의 비즈니스 기능을 카카오로 통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카카오 그룹이 성장하는 가운데 다음 비즈니스 실적은 유일하게 정체를 보이고 있다.

다음 실적을 포함하는 카카오 포털비즈 부문은 지난해 계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지 못했다.

다음 주력 매출인 PC·모바일 광고 분야는 카카오톡 내 배너 광고인 '비즈보드'가 안착하며 대안이 마련됐다. 카카오 그룹 안에서 다음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다음의 월간사용자수(MAU)는 957만명으로 4100만명인 네이버의 25% 수준이다.

카카오는 다음 흡수합병 이후 다음의 사업과 아이덴티티를 유지해 왔다. 카카오톡 안에서도 '#탭'을 통해 다음 서비스를 연결했다. 한때 다음 명칭 포기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년 이상 지속된 다음을 단번에 배제하진 않았다.

다음은 카카오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사이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다음 색깔 지우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차기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웹툰은 다음 달 다음 꼬리표를 떼어낸다. '다음웹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양도하고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한다.

카카오는 다음 뉴스가 포함된 #탭도 구독형으로 개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작업이 사실상 다음 아이덴티티를 지우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포털 서비스 기능은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