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박현규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이 RNA 바이러스의 표적 RNA를 초고감도 검출하는 새로운 등온 핵산 증폭(NESBA)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핵산 절단 및 중합 연쇄반응 시스템을 활용했다.
주용 생명화학공학과 박사과정, 김효용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 2021년도 24호 표지 논문으로 지난달 16일 선정됐다.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한 표준 진단 방법은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qRT-PCR)이다. 면역진단 방법과 비교해 진단 정확도는 매우 우수하지만 정교한 온도 조절 장치가 필요하고, 진단 시간이 길다. 장비 소형화에도 제약이 있으며 전문 진단 설비가 갖춰진 대형 병원이나 전문 임상검사실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핵산 절단 및 중합 연쇄반응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초고감도 신개념 등온 핵산 증폭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별도 온도 변환 과정 없이 동일 온도에서 표적 바이러스 RNA를 초고감도로 20분 이내 검출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나스바(NASBA) 기술에 비해 100배 이상 향상된 민감도로 검출할 수 있었다. 현장 검사(POCT) 기술로서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현규 교수는 “이번 신개념 등온 핵산 증폭 기술은 현재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들을 신속하게 조기 진단 할 수 있는 분자진단 시스템에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큰 기술”이라며 “코로나19의 임상 샘플 테스트에서도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 프런티어사업과 경남제약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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