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능형반도체, 스마트팜학과 등 대학 첨단학과 신설...신입생 유치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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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서울과기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이 인공지능(AI), 지능형 반도체, 스마트팜과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첨단학과를 신설하고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학부 입학자들을 위한 파격적 장학 혜택과 실무교육 위주 커리큘럼으로 우수 학생 유치전에 나섰다. AI·반도체·에너지 등 성장 가능성이 짙은 주요 기술 분야로, 앞으로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력 규모가 갈수록 급증할 것도 고려했다.

경희대는 2022학년도에 빅데이터응용학과, 인공지능학과, 스마트팜과학과 등 3개 첨단학과를 신설해 총 116명을 모집한다. 신입생에게는 8학기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준다.

경영대에 새로 마련된 빅데이터응용학과는 AI와 경영학을 함께 배운다. 인문계 학과지만 수학, 통계학,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기본으로 데이터베이스·머신러닝·네트워크과학 등 뇌과학 기초도 수강한다. 소속 교수의 80% 이상이 산업공학, 경영과학 등을 전공했다. 학사 조기졸업에 대학원 조기 수료를 통한 10학기 학·석사 졸업도 가능하다.

스마트팜과학과는 원예생명공학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했다. 식물재배·생리, 유전·육종 등에 센서제어시스템, AI 모델링, 생육환경 빅데이터 분석을 함께 학습한다. 수도권의 유일한 스마트 원예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화여대는 'AI융합학부 인공지능전공'을 40명 정원의 독립학부로 신설, 여성 공학 인재를 양성한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인공지능전공 최초합격자 전원에게는 1년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고, 이 가운데 상위 50% 이내 합격자에게는 4년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화여대는 AI융합학부 인공지능 전공을 시작으로 2023학년도에 추가로 1~2개 첨단학과를 추가 신설해 AI대학을 꾸릴 계획이다. AI 관련 융합 전공을 늘려 최고 수준의 첨단교육과정으로 집중 지원한다. 학부 교육에 인공지능대학원, 인공지능융합연구원 설립도 준비한다.

연세대는 정원 20명 규모로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지난 2019년에 인공지능대학원을 설립했고, 학부에 AI융합 교육의 큰 축을 마련하게 됐다. 동국대도 AI융합학부를 신설, 4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근에는 기존 공대에 학과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학과만으로 구성된 독립학부나 단과대학으로 융합교육과정을 만드는 것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서울과기대는 지난해 창의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올해 처음으로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입생을 모집했다. 내년에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미래에너지융합과를 추가 신설, 첨단학문 분야 중심 단과대가 완성된다.

2022학년도에 신설되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기존의 설계 위주 반도체 교육에서 탈피해 반도체 소자, 설계, 공정 기초지식부터 지능형반도체 분야의 '시스템집적화' 기술 교육에 집중한다. 서울과기대는 서울 지역에 개설된 반도체 관련 학과들이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 동국대 등 아직 소수라며 향후 수도권 반도체 수요를 고려할 때 인재 요청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과기대에는 학내에 서울테크노파크가 위치해 있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8인치 웨이퍼 실습이 가능한 청정시설(FAB)도 마련됐다. 또 영어 수업을 강화, 졸업 이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취업까지 수월하도록 실무 강조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김사라은경 서울과기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는 15일 “국내 반도체 교육은 반도체 소자 설계 및 전공정 위주로 이뤄져 왔지만 미래 반도체 기술은 이중소자 집적화의 첨단반도체패키징 등 시스템 설계 및 공정 기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주요 대학 2022학년도 신설 첨단학과

AI, 지능형반도체, 스마트팜학과 등 대학 첨단학과 신설...신입생 유치전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