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 유럽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 등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기저효과에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18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총 24만9233대를 판매,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1만6684대와 비교하면 40.2% 줄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기아가 부진했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18만763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나, 기아는 6만1594대로 같은 기간 37.2%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에도 중국 자동차 시장 회복세를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827만9469대로 전년 대비 22.9% 성장했다. 2019년 846만6633대의 98% 수준으로 회복하며 사실상 정상화됐다.
발 빠르게 친환경차로 재편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중국 조직을 개편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중국 내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각각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이사 산하로 재편했다. 연구개발과 상품 부문 역시 본사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책임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중국법인의 독자적 사업 운영을 끝내고 본사가 직접 중국 공략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중국 내 출시 차량과 관련해선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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