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쟁상대는 어제의 나.'
'LG 올레드 에보' 개발진이 신제품을 만들며 마음에 새긴 말이다. LG 올레드 TV 경쟁 제품이 다름 아닌 작년 올레드 TV라는 이야기다.
화질이 이미 최상인데, 어떻게 한 단계 더 좋은 화질을 구현할지가 큰 개발 난관이었다. 그만큼 화질, 제품력, 전문기관 평가 등에서 수년간 글로벌 1위를 점령한 LG 올레드 TV가 넘어서야 할 경쟁 제품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김성민 LG전자 HE사업본부 TV화질팀장은 “수년간 LG 올레드 TV가 최고의 제품 위치에 올랐는데, 올해 신제품에서는 어떻게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면서 “올레드 에보는 '화질 끝판왕' 제품으로 TV 기본인 화질부터 음질, 인공지능(AI) 스마트 기능, 디자인 등을 모두 진화시켰다”고 말했다.
올레드 에보에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고민이 담겼다. '에보(evo)'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 제품을 혁명적으로 진화(evolution) 시켰다.
조현포 HE사업본부 TV상품기획1팀장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출시한 LG전자는 매년 벽밀착, 롤러블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면서 “매년 진화한 올레드 TV가 출시됐지만 올해 올레드 에보는 원점에서 새롭게 고민한 제품이고 올레드 세대교체를 이루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신제품 개발 시 개발자와 상품 기획자 간 불협화음은 예삿일이다. 그러나 LG 올레드 에보 탄생 과정은 남달랐다.
조현포 팀장은 “이번만큼은 올레드 진화에 모두가 동의했고 이번엔 반드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차세대 올레드 TV를 만들겠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면서 “무엇이 고객 가치를 한 단계 올릴 수 있을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질 개선에선 알파9 4세대 프로세서 기반 AI 역할이 컸다.
김성민 팀장은 “올레드 에보는 사람, 배경, 물체 등 사물을 따로 인식해 특정 사물에 최적화한 화질 알고리즘을 가동한다”면서 “영상을 장면별로 실시간 분석하고 세분화해 얼굴, 사물, 글씨 등을 인식해 또렷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패널만 놓고 보면 같은 패널을 공급받는 경쟁사도 비슷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LG 올레드 에보는 패널뿐 아니라 하드웨어 플랫폼,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모여 차원이 다른 TV를 탄생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의 기능도 남다르다. LG 올레드 에보는 웹(web)OS 6.0 기반으로 취향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이 강화됐다. TV 사용 정보나 날씨 등 생활 정보도 간편하게 보여준다. 시청자가 지상파 방송을 보다가 유튜브 시청으로 변경할 때 TV가 스스로 일정한 수준으로 볼륨을 조절한다.
출시하자마자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포브스'는 올해 최고의 TV로 LG 올레드 에보를 선정했다. 유럽 소비자 매체 '위치'와 스페인 소비자 매체 '오씨유 콤프라마에스트라'도 LG 올레드 에보에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LG 올레드 에보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개발진은 디자인과 화질, TV 사용성 개선을 끊임없이 고민,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조 팀장은 “LG 올레드 에보는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고민하며 준비하는 것이 많다”면서 “혁신 기능과 화질, 디자인으로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1위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