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뉴트리인더스트리', 해외서 기술력 통했다...첫 수출 계약

곤충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소셜벤처 뉴트리인더스트리가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최근 말레이시아 기업 '엔토말 바이오테크'과 기술 및 생산 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엔토말 바이오테크도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이다.

홍종주 뉴트리인터스트리 대표
홍종주 뉴트리인터스트리 대표

뉴트리인터스트리는 미생물·곤충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시스템을 개발, 우리나라 최초로 곤충을 활용한 음식물류 폐기물 최종재활용업 허가권을 취득한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음식물 쓰레기 전체를 곤충의 먹이로 활용하면서 폐수도 함께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곤충은 파리과의 날벌레인 동애등에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동애등에 유충을 가지고 음식물을 100kg 단위로, 7일내에 완전히 분해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곤충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분변토는 친환경 비료로, 애벌레는 수산양식사료로 쓰인다.

엔토말 바이오테크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이같은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고 판단, 곤충 제품화 기술과 생산 시스템을 일괄 구매했다. 향후 생산 시설 스케일업시 양사가 추가 협력하기로 했다.

홍종주 뉴트리인터스트리 대표는 “기술 및 설비가 유럽 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중국 시스템보다도 기술 혁신성과 안정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말레이시아 고객사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리과의 날벌레인 동애등에 모습.
파리과의 날벌레인 동애등에 모습.

회사는 프랑스의 '넥스트 프로테인(Next protein)과도 기술협력을 맺었다. 이 회사는 곤충을 기반으로 대체단백질을 생산하는 곳이다. 양사는 최대 곤충 시장인 유럽과 신흥 시장인 아시아 시장에 대한 각서 정보를 공유하고, 사육기술 및 신규 설비에 대한 정보 공유로 원가절감에 노력하기로 했다. 향후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홍종주 대표는 “5년 이상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해오는 과정에서 이제서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폐기물처리 인프라와 스마트팩토리 기술, 그리고 우리의 의지로 충분히 글로벌 스탠다드를 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경계 없는 협업, 전략적인 연대를 통해 사업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여 아시아 음식물폐기물 자원화 분야에서 글로벌 게임 체인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