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 국내 초도 물량을 전작 대비 10배 이상 늘린다. 갤럭시Z 폴드3 출고가를 전작(239만8000원)보다 약 40만원 인하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내달 11일 밤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공개 예정인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버즈2'를 예약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파격적 가격과 물량 공세로 갤럭시Z 폴드3 판매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3 초도 공급 물량을 10만대 규모로 제시했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2 사전 판매 등에 초도 물량 1만대가량을 배정한 것과 비교하면 10배 증가한 규모다. 이는 기존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 시리즈 초도 물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갤럭시Z 폴드3 출시 직후 충분한 물량을 유통,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량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출고가를 199만원대로 확정하고 이통사와 1000원 단위 이하 세부 가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책정되는 10%대 신용카드 할인과 17만~20만원로 추정되는 갤럭시버즈2 등을 포함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갤럭시Z 폴드3 구매 비용은 15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25일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 초도 물량으로 전작보다 10배 이상 많은 숫자를 제시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해 이통사에도 마케팅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 판매 확대를 위해 기존 갤럭시 폴드, 갤럭시Z 폴드2 등 폴더블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으로 특별보상프로그램을 시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2 출시에 맞춰 선착순 1만명에게 갤럭시Z 폴드 5G 반납 시 100만원을 정액 보상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 흥행을 목적으로 이전보다 파격적 보상 프로그램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갤럭시Z 폴드3는 전량 구미 사업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 향상과 제조 공정을 개선, 안정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용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일부 폴더블 스마트폰 용도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등 신제품을 공개한다. 공식 출시일은 내달 27일이 유력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소비자 접근성 높여 판매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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