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첨단국가산업단지 광통신부품업체에서 근무하는 A씨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동료와 회사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찾는다. 커피를 마시며 폭염 열기를 식힌 A씨는 산뜻한 기분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도시 샐러리맨의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산단 입주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에게는 왠지 생경한 모습이다. 산단하면 꽉 들어찬 공장과 복잡한 도로, 빼곡한 주차 차량, 부족한 편의시설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광주첨단산단이 점차 변모해가고 있다.
1992년 착공한 광주첨단산단은 20년이 지난 노후 산단이다. 열악한 기반시설과 부족한 교통 및 편의시설, 중소기업 편견 등 청년층이 일하기 꺼려하는 산단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2018년 기준 광주첨단산단 청년 근로자 수 비중은 9.4%로 전국 14개 주요 국가산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가장 높은 서울디지털단지(22%)와 12.6% 차이가 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광주지역본부(본부장 황상현)가 나섰다.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력해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단을 만들기 위해 △산단 구조 고도화 △산단 청년 교통비 지원사업 △산단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 구조 고도화는 혁신·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으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아름다운 거리 조성, 주차장 확충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투자 유치로 환경개선 펀드·민간대행사업도 공모 중이다. 청년 교통비 사업은 2018년부터 만 15~34세 청년 근로자 2600여명에게 교통비를 지원하고 일자리 지원센터는 기업·구직자 발굴 및 매칭, 채용박람회 개최, 산단 인식개선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광주첨단산단 근무환경·일자리·혁신환경 등 청년 유인 요소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가 변화 흐름의 상징이다.
광주첨단산단은 지난해 산단대개조 거점산단과 한국판 뉴딜정책 일환인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됐다. 산단공 광주본부는 스마트그린산단 전담기관으로 청년 구직자 산단 취업 지원과 청년 근로자를 스마트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해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과 안전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 시설을 도입하는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친환경 산단 전환을 위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2차년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 구축을 위해 올해 국비 110억원을 투입한다.
황상현 광주지역본부장은 “첨단산단이 청년 근로자들로 활력이 넘치고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과 지원활동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