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는 이달 현재 누적 사용자 2000만명, 누적 송금액 164조원 이상을 각각 기록하는 국내 핀테크 대표 플랫폼이다.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는 계좌, 카드, 신용, 보험 등 각종 조회서비스는 물론 적금, 대출 등 금융 상품 개설 등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출범에 이어 올해 6월에는 토스뱅크 설립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도 획득하면서 사업영역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강점과 기회
토스의 강점은 손쉬운 서비스 이용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앱' 전략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금, 결제, 조회를 넘어 뱅킹, 증권, 자산관리 등 일상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두 가능하다. 실제 토스 앱 내 '주식' 탭에서 증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토스는 올해 4분기 출범 예정인 토스뱅킹 서비스 역시도 토스 앱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앱 사용자도 최근 2000만명을 돌파했다. 꾸준히 접속하는 월간 이용자 수(MAU)도 1100만명 수준이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MZ세대인 2030세대 가입자가 1000만명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고, 최근에는 40대 이상 사용자도 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 선호가 확대한 것은 토스에게 기회다. 실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경제 활동이 빠르게 증가하며, 토스 등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한 금융 거래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국내 비대면 금융거래 규모는 2016년 대비 평균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비대면 결제부문의 경우 2016년 대비 12배 증가하면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약점과 위협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은 약점이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IT 대기업이 금융분야에 본격 진출하면서 토스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매출액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5조3041억4590만원, 카카오 4조1568억1612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 3897억9342만원을 기록한 토스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토스의 매출액 증가세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올해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격차가 상당하다.
플랫폼 연계도 제한적이다. 금융업에 진출한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의 경우 모회사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접근과 함께 쇼핑·예약 등 다른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한 반면 금융에 기반을 둔 토스 경우 이 같은 연계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 약진도 위협이다. 토스가 최초 서비스한 간편 송금 서비스에 대부분 전통 금융사가 진출한 상황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역시도 플랫폼 고도화, 핀테크 부문 스타트업과 협업 등을 추진하는 등 편리한 사용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활동 위축 가능성도 허들이다. 코로나19 국면으로 비대면 환경이 확대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지만, 전체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동력 약화는 가계 부담을 키워 투자활동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금리 상승 시 가계부채 리스크 증가도 전반적인 금융활동을 축소 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거론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