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 시대를 개막했다. 부처 출범 4년, 중소기업청 출범 23년 만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세종 시대를 맞아 △소상공인 경영 회복 △제2 벤처 붐 확산과 일자리 창출 △경제구조 변화 대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출범 4주년 기념식과 함께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현판식에는 홍종학·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이 참석했다. 임서정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메시지를 통해 “중기부 출범은 혁신벤처를 키워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고, 우리 경제의 중심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두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였다면서 “단순히 근무 공간만 이전한 것이 아니라 명실상부 중소기업 정책의 주무 부처로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 '중기부'를 기대해 달라”면서 “중소기업 정책 100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사명과 각오를 다지고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새로 이전한 세종시 어진동 청사는 기존 공공기관 청사와 달리 다양한 열린 공간으로 마련됐다. 1인 사무공간과 영상 회의실을 꾸리면서 비대면 시대에 걸맞게 공간 구애 없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설계했다. 권 장관은 민간 기업을 직접 방문해 공간 구성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세종청사 이전을 계기로 중소기업 정책의 총괄 기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중장기 정책 개발과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수립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직개편도 실시한다.
세종 이전 후 중기부 첫 메시지는 소상공인 피해회복지원 3종 자금 집행을 중심으로 하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이다. 이번 추경에서 중기부 소관 예산은 6조2000억원 규모로, 국회 심사 과정에서 1조3554억원이 증액됐다. 희망회복자금은 4조2000억원 규모로 다음 달 17일부터, 손실보상은 오는 1조원 규모로 10월 말부터 각각 지급을 개시한다.
권 장관은 “희망회복자금·손실보상·긴급대출 등 소상공인 피해회복지원 3종 자금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가 누적된 소상공인에게 두텁고 폭넓게,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기부 세종 이전을 추진해서 결정한 박영선 전 장관은 이날 4주년 기념식에서 “중기부 출범 안팎으로 이제는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디지털경제의 주역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