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서해 5도에 주파수 역배치 기술을 적용, 롱텀에벌루션(LTE)과 유선 인터넷 등 통신 품질을 높였다.
주파수 역배치는 기존에 할당된 송·수신 주파수를 반대 방향으로 동시에 사용해서 주파수 용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광케이블 매설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의 통신 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KT가 개발했다.
주파수 역배치 기술을 적용한 후 반년 만인 6월 기준으로 서해 5도에서의 LTE 속도는 최대 0.4Gbps, 유선 인터넷은 최대 1.1Gbps, 기타 전용망 0.3Gbps 등 전송량이 총 1.8Gbps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파수 역배치 기술을 적용하기 이전보다 1.5배 향상된 수치다.
전송량 개선으로 더 많은 고객이 고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26일 “차로를 넓히면 차량이 증가해도 교통 상황이 양호한 것처럼 용량이 커진 만큼 통신 품질이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KT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의 주요 시설(보건소, 우체국, 면사무소, 여객터미널, 농협 등)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주파수 역배치 상용화 전·후 다운링크와 업링크 속도 모두 개선됐다.
최대로 개선된 소청도 여객터미널의 다운링크와 업링크 속도는 각각 68.6Mbps, 34Mbps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령도 등 8개 도서 지역 11개 학교의 인터넷 속도 또한 기존 10~45Mbps에서 50~300Mbps까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주파수 역배치 기술을 적용하며 소연평도~소청도 구간(89㎞) 품질 개선을 위해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로 연결되는 접점을 최소화, 신호 끊김 현상도 개선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웨이브 전파 연결 구조를 단순화해 행정망, 전용망, 폐쇄회로(CC)TV 등 분산된 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망 사용자별로 요구하는 통신 서비스 용량이 달라 개별 전송장비를 사용했다. 고장이 발생하면 개별 장비를 확인해야 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고장 지점을 빠르게 찾아 신속 복구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원격수업, 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 CCTV를 통한 치안 유지 등을 더욱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도서·산간 지역 통신 서비스는 일반 서비스와 많은 차이가 있어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용자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통신 품질 고도화에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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