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다음 달 '프로젝트HP'를 비롯한 새로운 게임을 공개한다. 지난해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지 않았던 넥슨으로서는 1년여 만의 신작 발표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와 콘솔 등 다양한 종류에 장르도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어드벤처까지 다양하다. 스테디셀러 위주로 성장을 거듭한 넥슨이 신규 지식재산권(IP)을 발굴,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확보한다.
넥슨은 다음 달 5일 쇼케이스를 열고 자체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출연해 신작을 소개하고 향후 경영 방향을 언급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신작 행사에 등장하는 건 3년 만이다. 넥슨이 자체 개발작을 소개하는 데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행사에서는 프로젝트HP를 포함한 넥슨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프로젝트HP는 이은석 디렉터가 이끄는 AAA급 PC 타이틀이다. 칼과 창을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백병전 액션으로 국내에는 흔치 않은 장르다. 거점 쟁탈전, 진격전 등 캐주얼 모드와 함께 플래그십 대형 모드를 제공한다. 이용자 간 대결이 주된 콘텐츠이고 거점·포인트 관리 등 전략 요소도 존재해 향후 e스포츠 확장도 기대된다.
넥슨의 상징적 개발자인 이 디렉터의 차기작인데다가 PC 온라인 게임이기에 관심도가 높다. 프로젝트HP는 다음 달 5일부터 프리알파 테스트에 돌입한다. 테스트에 앞서 구체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넷게임즈의 '매그넘'도 주목받는 신규 IP다. 3인칭 슈팅에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접목한 루트 슈터 장르다. PC, 콘솔에 대응한다.
넥슨 신규개발본부가 개발 중인 수집형 RPG '프로젝트SF2'와 심리스 월드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전쟁을 다루는 '신규 MMORPG'를 비롯해 해양 어드벤처 게임 'DR', 팀 대전 액션 'P2', 던전 탐험을 테마로 하는 'P3'도 쇼케이스에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MOD'와 '페이스플레이'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MOD는 게임 메이킹 플랫폼으로 기존 게임 개발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한다. 페이스플레이는 딥러닝과 비전 컴퓨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 기술, 반응형 시스템을 활용한 놀이 플랫폼을 표방한다.
관전 포인트는 신규 IP 확보를 위한 도전과 공세 전환이다. 넥슨은 1년 넘게 자체 개발작을 출시하지 않았다. 2019년 개발 진척도가 높았던 '페리아 연대기'와 '드래곤하운드'를 비롯해 왓스튜디오 '듀랑고 넥스트' '메이플 오딧세이', 넥슨레드 '프로젝트M' '프로젝트G' 등 개발을 중단했다. 이후 김대훤 부사장이 이끄는 신규개발본부를 신설했다. 3년 안에 5개 IP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개발 역량을 집중 투입했다.
넥슨은 오랜만에 내놓는 자체 개발작으로 국내 시장 경쟁에 다시 합류한다. 쇼케이스를 기점으로 공격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쇼케이스에서 준비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경영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넥슨의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