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지역 공공기관 절반이 지난해 중소기업제품 의무구매비율 10%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공공기관이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청장 장대교)이 공공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반기별로 공시한 공공기관 구매실적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68개 공공기관 2020년도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이 총 16.8조원이고 중소기업 제품 구매비율은 84%로, 전국 평균인 79.8%보다 높았다.
특히 광주환경공단(99.4%), 제주특별자치도제주의료원(99.3%), 한전KDN(98.4%), 국립광주과학관(98%), 여수시도시관리공단(97.1%)의 구매비율이 높았다. 구매액으로는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제주특별자치도청, 전라남도교육청, 전라남도청이 높게 나타났다.
기술개발제품 또한 지역 구매비율 13.6%를 달성, 법정의무구매비율인 10%를 상회했다. 여성기업제품과 장애인기업제품 구매비율 역시 각각 11.1%와 1.8%를 달성해 법정의무구매비율 및 전국 평균 비율을 모두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법정 의무구매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공공기관이 34개나 돼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운 중소기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기술개발제품은 68개 기관 중 제주특별자치도제주의료원, 전라남도 장흥군, 보성군, 순천시, 전라남도강진의료원 등 26개 기관이 법정의무구매비율을 미달성했다.
여성기업제품은 68개 기관 가운데 목포시의료원, 제주관광공사, 전라남도강진의료원, 전라남도순천의료원 등 14개 기관이 법정의무구매비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장애인기업제품은 68개 기관 중 전라남도강진의료원, 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의료원, 목포시의료원, 제주에너지공사, 전남대학교병원 등 10개 기관이 법정의무구매비율을 미달성했다.
공공구매제도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제품, 기술개발제품, 여성기업·장애인기업·창업기업 제품을 일정비율 이상으로 구매하도록 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장대교 청장은 “매달 공공구매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반기별로 실적을 공시함으로써 지역사회에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여를 널리 알리고 공공기관에게는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확대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