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기 매출 94조원... 아이폰 매출 전년比 50% 증가

애플, 분기 매출 94조원... 아이폰 매출 전년比 50% 증가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 확대와 애플TV·뮤직 등 서비스 분야 성장을 바탕으로 역대급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으나 재택근무·원격수업 영향으로 아이패드, 맥북 등 판매도 증가하면서 전 사업부문에서 12% 이상 고른 성장을 보였다.

애플은 올해 2분기(애플 회계 기준 2021년 3분기) 매출이 814억1000만달러(약 93조9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월가에서 추정한 733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순이익은 217억달러(약 2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43.3%, 주당 순이익은 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상승 역시 아이폰이 이끌었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로 올린 매출은 395억7000만달러(약 45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전환을 통해 아이폰 교체 슈퍼사이클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와 맥 제품군 판매액도 각각 73억7000만달러, 8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16% 올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급난이 맥과 아이패드 제품 판매액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피해를 완화할 수 있었다”면서 “당초 예상했던 손실액 범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손실만 기록했다”고 말했다.

애플 뮤직, 클라우드, 광고 사업, 결제 수수료 등을 포괄하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33% 오른 174억 8000만달러(약20조원)로 집계됐다. 애플 서비스에 등록된 유료 구독자 수는 7억명으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을 정기 구독하는 이용자 등이 포함된 수치다.

애플은 이날 주주에게 0.22달러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146.77달러로 전일 다비 하락 마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