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렌터카 시장이 지난해 7월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다. 롯데렌터카, SK렌터카 양강 체제지만 여신금융사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국내 렌터카 1위 롯데렌터카에 따르면 장기렌터카 월 대여료는 올해 1분기 기준 55만700원이다.
장기렌터카 월 대여료는 2018년 57만1555원에서 2019년 56만919원, 2020년 55만5775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장기렌터카 시장은 지난해 7월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5월 기준 인가대수는 108만6770대로 전월 대비 4843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 기피 현상과 보복 소비가 장기렌터카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시장 경쟁 심화로 월 대여료가 하락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렌터카의 경우 계약 성사가 무엇보다 중요해 월 대여료를 낮추는 방식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상위업체 간 가격 경쟁 과정에선 차량 잔가율을 높여 만기 차량 인수가액을 올리는 대신 월 대여료를 낮춘 '슬림'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계약단가 인하 압력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다.
롯데렌터카는 “2018년 대비 36개월이 아닌 48개월 장기렌터카 계약 비중이 커지면서 대당 대여료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시장 진출과 점유율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월 기준 인가대수가 13만3260대로 3위지만 4위 KB캐피탈(4만9097대)와 압도적 격차가 있다. 렌트 자산의 분기 중 평균 잔액이 리스 자산 평균잔액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으로 사실상 SK렌터카를 제치고 2위에 오를 순 없지만, 장기렌터카 자산을 매각하고 다시 영업에 들어가는 등 행보가 매섭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월 대여료 인하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장기렌터카 영업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의 단기렌터카 월 매출은 장기렌터카의 2.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단기렌터카 대당 월 평균 매출은 약 21만6666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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