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잔여백신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이 끊기지 않자 당국이 업계와 협력해 매크로 사용을 막을 방안을 강구한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8일 “매크로 차단은 사전에 알려진 프로그램 패턴을 분석해 이를 막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서 새로운 매크로가 나타나면 기존 차단 방식으로는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네이버, 카카오와 차단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매크로를 통해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을 마련한다.
정 팀장은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매크로를 통해 수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면 매크로 사용을 우회적으로나마 차단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공정성 측면에서 매크로를 사용한 예약 시도를 할 수 없게 만드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예약자가 정해진 일시에 나오지 않아 폐기되는 백신을 최소화하고 남는 백신을 일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말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앱을 통해 접종 예약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매크로를 이용해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해 접종을 받았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달에도 관련 지적에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도 매크로를 통한 잔여백신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