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연내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로봇을 치안·방역 현장에 투입한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발굴하는 차원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시민체감 사물인터넷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치안·방역, 전기차, 환경 등 3개 부문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대시민 서비스를 실증한다.
눈에 띄는 것은 자율주행 기반 AI 로봇 서비스다. 로봇이 한강공원, 청계천로 같은 공공장소나 구민회관 같은 다중 공공 이용시설을 순회하며 시민 안전과 방역을 확보한다.
자율주행으로 주변을 순찰하고 응급 상황을 전파하는 로봇이다. 비명·사이렌 등 음향을 분석해 상황을 파악하고, 열 인지 기술로 화재 사고 등을 자동 감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확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나아가 주변 보행자 검출 등 특정 상황 파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그동안 민간기업과 협력해 보육, 시설관리, 민원행정 등에 AI와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번 사업은 치안, 방역 등 높은 안전성과 빠른 처리가 요구되는 외부 현장에 AI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하는 첫 시도다. 지난 상반기에 한강 대학생 익사사고 등으로 공공장소 모니터링 요구가 높아진 것이 반영됐다.
시는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구역의 일반차량 불법주차를 걸러 내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전기차 충전 전용구역 차량 주차 시 카메라 센서로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전기차량 여부를 조회한다. 불법주차로 확인되면 경광등이나 음성 경고로 계도한다. 금천구가 하반기 시범서비스로 추진할 계획이다.
마포구는 투명페트병 회수 사업을 진행한다. 1인 가구나 청년층 중심으로 IoT 기반의 양질 투명페트병 회수 및 고품질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AI 기반으로 IoT 투명패트병 분리배출을 감지하고, 이용 시민에게 포인트로 보상 시스템을 제공한다. IoT 기술을 적용한 재활용 분리배출함에 무단투기 방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시는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4분기에 각 분야 시스템 설치·검수를 완료하는 등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완료한다. 효과를 검증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정식 적용을 서두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수집한 모든 데이터는 'IoT 도시데이터 시스템'에 연계해 분석하고 정책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IoT 기술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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