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변이 유행 등 악재를 뚫고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침체됐던 글로벌 교역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데다 주요 품목의 수출 단가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7월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내외 수출 환경이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전환되면서 교역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글로벌 교역 정상화 흐름이 우리 수출 호조로 직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누적 교역액은 작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15조8344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누적 기준 세계 수출·교역액이 모두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면서 “우리 수출도 최근 4개월 연속 9개 전 지역 수출이 증가했고, 7월 누적 수출·교역액도 최대 실적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출 단가도 우리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핵심 요소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에서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이 맞물리고 고부가가치 품목이 선전하면서 수출 규모를 키웠다. 실제 7월 수출에서도 반도체, 석유, 철강 품목 수출이 작년 대비 최고 70% 증가하면서 주요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부는 올해 3·4분기 반도체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원유·철광석 등의 가격이 회복·상승하면서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도 하반기 우리 수출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및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는 역대 최고 등급인 AA- 등급(안정적)을 유지했다.
우리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위협요인을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달러 회복을 달성하는데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문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우리 수출에 큰 힘이 되고 있지만 그동안 축적한 우리 제조업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이 없었다면 역대급 실적들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