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ESG를 내재화한 전사 비즈니스 전략으로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4일 '금융과 ESG의 공존: 지속가능한 금융회사의 경영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사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ESG 장기 비전과 목표 아래 비즈니스 전략과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ESG를 고려해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역할을 강화하고 ESG 연계 금융상품 개발, ESG 정보 공시, 금융사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규모는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35조3000억달러로 2012년 13조2000억달러 대비 약 2.7배 성장했다.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사모투자(PE), 벤처캐피탈(VC), 부동산 부문에서도 ESG 요소를 고려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글로벌 주요 금융사가 ESG를 내재화한 전사 비즈니스 전략으로 ESG 요소와 금융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건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금융사도 ESG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준을 따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에 가입한 국내 금융사가 4곳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이후 15개사로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금융사의 ESG경영 국제경쟁력은 낮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제기했다. 글로벌 기업 ESG 등급 평가기관인 MSCI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금융사 중 A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무하다. 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3개사에 불과하다.
김진귀 삼정KPMG ESG CoE(금융) 전무는 “정부는 지속가능금융 조성자로서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균형적 시장 메커니즘을 조성해야 한다”며 “국내 금융사는 장기 ESG 비전·목표를 설정하고 ESG 위원회 설립 등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ESG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는 ESG 정보 취득과 리스크 식별, 측정과 평가, 모니터링과 보고 등 일련의 과정이 과학적이고 일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와 연계해 금융사는 ESG 관련 금융상품 개발 고도화와 정보 공시 강화 등을 모색해 금융사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