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유지안 포함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3개안 공개

에너지 및 산업계와 환경시민단체간 의견 크게 엇갈릴듯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탄소중립 실현 방향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탄소중립 실현 방향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일부 안은 석탄발전과 LNG 발전을 일정 정도 유지하면서 탄소포집장치(CCUS)를 적극 활용한다.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5월 말 위원회 출범 직후 시나리오 작업반 안을 토대로 약 2개월간의 검토과정을 거쳐 마련된 것이다.

위원회가 발표한 시나리오는 1·2·3안 세 가지다.

1안은 기존 체계와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기술 발전 및 원료와 연료의 전환을 고려한 것이다. 2안은 화석 연료를 줄이고 생활 양식 변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추가로 감축하는 안이다. 3안은 화석 연료를 과감히 줄이고 수소 공급을 전량 그린수소로 전환하는 등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담겼다.

온실가스 순배출 규모로 보면 1안은 2450만톤, 2안은 1870만톤, 3안은 0으로 하는 것이다. 이른바 탄소중립을 직접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3안이다.

석탄발전 유지안 포함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3개안 공개

부문별로는 에너지를 포함한 전환부문은 2018년 총 2억6960만톤의 배출량 대비 대안별로 82.9~100%까지 감축을 예상했다. 1안은 4620만톤, 2안은 3120만톤 3안의 경우는 0(넷제로)다.

1안의 경우, 2050년까지 수명을 다하지 않은 석탄발전소 7개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재생에너지 분야는 1안에서 57%, 2안에서 59.2%, 3안에서 70.8%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1·2안의 경우, 석탄 발전과 LNG 발전에 따라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탄소포집 이용과 저장을 통해서 전량 포집 저장·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반면 2·3안에 따른 석탄 및 LNG 발전 중단은 근거 법률과 보상방안 마련 등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문 2050년 배출량은 1·2·3안 모두 2018년 총 배출량 2억6050만톤 대비 79.6% 감축된 5310만톤을 전망했다. 철강업 고로 전부를 전기로로 전환하고, 석유화학·정유업은 전기 가열로를 도입하거나 바이오매스 보일러로 교체한다. 또 전력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전제로 했다.

수송부문 2050년 배출량은 2018년 총 배출량 9810만톤 대비 88.6%에서 97.1% 감축된 것이다. 1·2안은 1120만톤, 3안은 280만톤을 예상했다. 1·2안과 3안의 차이는 전기·수소차 보급률로 1·2안은 전기·수소차 보급률을 76%, 3안은 97%까지 보급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건물부문에선 2050년 총 배출량은 2018년 5210만톤 대비 86.4%에서 88.1% 감축된 수준이다. 1·2안은 710만톤, 3안은 620만톤으로 추산했다. 3안은 열원으로 수열 등 재생에너지와 지역난방 등을 활용해 도시가스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추가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농축수산부문 2050년 배출량은 2018년 2470만톤 대비 31.2%에서 37.7% 감축된 것으로 1안은 1700만톤, 2·3안은 1540만톤을 예상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발생을 억제하는 영농법 개선, 식생활 개선과 함께 3안에서는 축산 생산성 향상에 따른 추가 감축을 전제했다.

윤순진 탄중위 민간공동위원장은 “장기 전망에 사용하는 전제와 가정에는 다소 간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향후 여건 변화를 감안해 일정 기간마다 갱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1안에 석탄발전이 포함된 것과 관련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추진 중인 사업을 사업주의 자발적 의사 없이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석탄발전의 조기폐지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법적 근거와 보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오는 10월 말 최종안 도출을 위해 산업계, 노동계, 시민사회, 청년, 지자체 등 분야별 의견수렴과 7일 출범하는 탄소중립 시민회의를 통해 일반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표>시나리오 안별 2050년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단위 : 백만톤 CO2eq)

<자료:탄소중립위원회>

석탄발전 유지안 포함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3개안 공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