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아직 준비안됐다' 우려 해결 방안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청원고 학생들이 국제기구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청원고 학생들이 국제기구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교원단체들이 잇따라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도입 준비가 안됐다는 의견을 낸 가운데, 교육부가 교원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방안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5일 제1차 고교학점제 교원단체 협의체 회의를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고교학점제 교원단체 협의체는 현장 중심의 학점제 안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원단체에서 추천한 고등학교 교사 6명과 교육부 관계자가 참여한다. 이번 회의는 협의체가 구성된 이후 위원들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첫 회의다. 향후 학점제 안착에 필요한 교원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는 2020년 마이스터고 전면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직업계고, 2025년 일반고까지 전면도입될 예정이다. 2018년부터 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 현장의 학점제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면도입에는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많다.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 현장의 고교학점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일반계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548개 학교 교원 중 65,8%가 '재검토 및 문제점 개선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총의 설문조사에서는 전국 고교 교원 2206명 중 72.3%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을 '반대'했다. 두 설문조사에서 모두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선택권을 위한 여건이나 대입 제도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교원단체협의체는 현장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내년에 모든 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돼 사실상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지역도 나오게 된다. 교원의 업무 경감, 학점제 운영 역량 강화 등 교원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수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고교학점제 교원단체 협의체가 교육부와 학교 현장이 고교학점제에 대해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러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만큼 교사들의 다양한 입장을 경청하여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고교학점제 안착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