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수명 획기적으로 늘린다...KIST, 쉽게 부식되는 탄소 배제해 전극 개발

국내 연구진이 수소연료전지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윤석진)은 김진영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연구원, 김종민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연구원이 정연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20나노미터(㎚)급 초미세 인쇄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백금 나노구조 전극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철골구조와 비슷한 형태의 멀티스케일 백금 나노 아키텍처 전극 모식도
철골구조와 비슷한 형태의 멀티스케일 백금 나노 아키텍처 전극 모식도

연구진은 안정적인 백금 촉매를 만들기 위해 쉽게 부식되는 탄소 입자를 사용하지 않고 인쇄공정을 여러 번 반복해 20㎚급 백금 구조물을 적층하는 초미세 공정을 개발했다. 개발 전극은 철골 건축물과 닮아 구조물 사이에 넓은 통로가 있다. 연료전지 내부 산소, 수소, 물 이동이 원활해졌고 기존 10분의 1 이하로 두께도 얇다.

상용 촉매 전극의 72% 성능이 감소하는 가혹 조건(5000번 반복 구동)에서 연구진이 개발한 전극은 18% 성능만 감소했다. 내구성이 3배 이상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출력 또한 27%가량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김진영 박사는 “초미세 인쇄 기술을 통해 개발한 촉매는 전극 내구성 및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수소연료전지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식 KAIST 교수는 “연료전지뿐만 아니라 촉매, 센서, 배터리 등 다양한 전기화학 응용 분야에서 활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주현철 인하대 교수가 참여해 연료전지 전극 내 유체 거동 시뮬레이션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의 지원을 받아 KIST 주요 사업, 기후변화대응사업,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저널인 'Science Advances' (IF: 14.136, JCR 분야 상위 6.164%) 최신 호에 게재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