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2세대 모델이 마지막 품질 점검에 돌입했다. 콘셉트카를 닮은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 연비를 바탕으로 기아 하반기 실적에 힘을 보탤 주력 신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신형 니로(프로젝트명 SG2) 양산을 앞두고 품질 점검을 위해 프로토타입 차량을 국내외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4분기 화성공장에서 신형 니로를 양산해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기 연천 인근 국도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주행 중 포착된 신형 니로는 2016년 출시 이후 처음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모델이다. 사진 속에 드러난 외관 디자인을 보면 2019년 뉴욕오토쇼에 공개한 '하바니로' 콘셉트카와 굉장히 유사한 모습이다.
하바니로는 트윈 전기모터를 탑재한 크로스오버 전기(EV) 콘셉트카로, 1회 충전으로 최대 482㎞를 주행할 수 있다. 전자식 사륜구동(e-4WD) 시스템을 탑재해 오프로드 주행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신형 니로 테스트 차량 전면은 하바니로 콘셉트카처럼 V자 형상 LED 주행주행등을 포함한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그대로 계승했다. 측면은 날렵한 디자인과 실내 공간 극대화를 위해 짧은 앞뒤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를 채택했다. 후면은 LED 테일램프가 C필러 상단에 자리했다.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장착하고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추가하는 등 첨단 장비를 보강해 상품성을 높일 전망이다.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 기아 페이 등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확 바뀐 디자인과 함께 파워트레인 개선도 주목된다. 신형 니로는 가솔린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EV)까지 총 3종으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성한다.
이 가운데 주력 모델인 니로 하이브리드는 국내 내연기관 기반 SUV 가운데 최고 연비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터리 효율 개선과 경량화를 통해 기존 니로 하이브리드(복합 기준 19.5㎞/ℓ)보다 10%가량 개선한 21㎞/ℓ 수준 연비를 목표로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니로 전기차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이달 출고를 시작한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018년 처음 선보인 니로 전기차는 누적 판매가 1만5000여대에 달한다. 택시와 렌터카 업계 등 영업용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