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홍정민 의원회관 옆 방 인연, '고양병' 경쟁자 될까

허은아-홍정민 의원회관 옆 방 인연, '고양병' 경쟁자 될까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경기 고양병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해 지난 5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면접을 마쳤다. 허 의원이 고양병 조직위원장에 선발되면 다음 총선에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의힘 경기 고양병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총 14명의 후보가 지원했다. 현역 의원은 허 의원이 유일하다. 현역 프리미엄을 고려해볼 때 제일 유리한 위치로 보인다. 고양병은 당에서 조직위원장 공모를 지난 1월과 2월 진행했지만 보류지역으로 분류돼 3차 공모를 다시 한 곳이다.

고양시는 여권 텃밭으로 분류돼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회 관계자는 “고양시는 전형적인 진보 텃밭으로 심상정·유은혜·김현미 등 중진 의원을 배출한 지역”으로 “국민의힘의 도전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허 의원이 조직위원장이 되면 국회의원회관 바로 옆 방에 있는 홍정민 의원과 차기 총선 라이벌로 뛰게 된다. 허 의원실은 회관 327호이고, 홍 의원실은 326호다. 두 의원은 옆 방 인연이지만, 지역에서 경쟁자로 맞붙게 되면 치열한 불꽃이 튈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2】

이미지 컨설턴트 출신인 허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지난 1년간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후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를 기획해 강사 초빙 등 실무를 주도했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현재 시즌5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모임에 참석해 강연했는데 허 의원이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허은아-홍정민 의원회관 옆 방 인연, '고양병' 경쟁자 될까

상대편이 될 고양병 현역인 홍정민 의원은 만만치 않은 초선 신예다. 경제학 박사에 변호사인 홍 의원은 김태년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민주당 영입인재 6호로 발탁됐고 당내 반도체특별위원회 간사로 일하며, 이재명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트램을 도입하고 지역 교부금을 확보하는 등 현역 지역위원장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결과는 이달 나올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표 휴가가 있기 때문에 휴가 이후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또 최고위에서 의결이 돼야 한다”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