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웨이브(wavve)'가 지상파 방송 명작·인기 콘텐츠와 해외 독점 콘텐츠 등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02억원으로 SK텔레콤 '옥수수'와 합병 이전인 2013년 '푹(POOQ)' 서비스 당시 매출(171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콘텐츠웨이브 법인 출범 첫해 2019년(매출 973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강점과 기회
콘텐츠웨이브는 SK텔레콤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등 국내 최대 통신·미디어 사업자가 대주주로 안정적 콘텐츠 수급과 통신사 마케팅, SK브로드밴드 등 SK텔레콤 ICT 패밀리와 협력 등을 기반으로 성장 시너지 체제를 구축했다.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영화, 해외 콘텐츠 등 117개 실시간 채널, 30만개 이상 주문형비디오(VoD) 에피소드를 제공하는 등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다. 매일 100편 이상 방송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등 가입자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OTT 핵심 경쟁력인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도 매년 늘리고 있다. 웨이브는 출범 첫해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 등 오리지널 1편을 제작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드라마 '앨리스' '꼰대인턴' 영화 'SF8' 시리즈 예능 '어바웃타임' 등 10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는 드라마 '경찰수업', '모범택시' '오월의 청춘'을 비롯해 예능 '편먹고072', 영화 '미션파서블' 등 10편가량 신규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 '트레이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처음으로 웨이브 단독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NBC유니버설에 이어 HBO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독점 콘텐츠 확보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웨이브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이어 가입자 수 2위, 토종 OTT 중에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리안클릭 집계 기준 6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792만, 웨이브 390만, 티빙 335만 등으로 나타났다.
유료 가입자는 지속 성장을 거듭, 2019년 출범 당시 대비 네 배 증가했으며 무료 가입자 포함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달 1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OTT 시장 확대에 따른 동반성장도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9억5770만달러(3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15%가량 성장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성장 기회다. 웨이브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진출을 검토·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 '킹덤', 방탄소년단(BTS), CJ ENM '케이콘' 등 글로벌에서 입증된 K-컬처·K-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입자와 웨이브 팬덤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과 위협
웨이브 콘텐츠 다수를 차지하는 지상파 방송 인기 하락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tvN·OCN 등 CJ ENM 프로그램과 넷플릭스·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로 지상파 방송 시청률과 콘텐츠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와 '런닝맨' 등 예능을 비롯해 드라마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등 킬러콘텐츠를 지속 공급하고 '대장금'과 '무한도전' '야인시대' '용의 눈물' 등 지상파 방송 명작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 요인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국내 진출은 위협 요소로 손꼽힌다.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투자해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고 마블·스타워즈·월트디즈니 등 콘텐츠 원천 지식재산(IP)을 다수 확보한 디즈니플러스가 연말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