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5세대(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위에 그쳤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2분기 아이폰을 제외한 5G폰 시장에서 출하량 2430만대를 기록, 점유율 25.7%로 1위 자리에 올랐다. 해당 기간 전 세계에서 판매된 5G 안드로이드폰 4대 중 1대가 샤오미 제품인 셈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6.5%로 4위까지 떨어졌다. 출하량은 15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지만, 출하량을 200~450% 늘린 중국 브랜드에 밀렸다.
애플운용체계(iOS)를 포함한 전체 5G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까지 고려하면 삼성의 자리는 시장 5위가 된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점유율 34%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2위와 3위 역시 중국 업체다. 비보(18.5%)와 오포(17.9%) 순이다. 삼성의 뒤로도 모두 중국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5위 중국 리얼미(5.9%)부터 아너(3.8%), 화웨이(3.3%), 원플러스(2.7%), 레노버-모토로라(1.9%), ZTE(0.6%) 순이다.
미국 제재로 위축된 화웨이의 빈자리를 다른 중국 제조사들이 채우는 모양새다. 해당 기간 화웨이 출하량은 3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업계는 5G 시장이 띠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대비 5G폰 비중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38%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는 2022년에는 5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5G 시장을 선점해야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