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8개 의료기관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의사' 서비스 '닥터앤서클리닉'을 도입하고 '닥터앤서소아과'도 만든다. 의료기관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K-의료 데이터댐'을 개방해 AI 의료 소프트웨어(SW)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방청 등 관계부처는 12일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밀의료SW 선도국가' 도약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과기정통부·복지부·행안부를 중심으로 의료분야 클라우드 전환 논의를 시작하고, 클라우드 바우처 확대·지원으로 의료데이터의 체계적인 축적, 병원 간 진료정보의 교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
정부는 전국 8개 주요 거점 지역 상급종합병원 또는 건강검진센터를 중심으로 AI 의료SW를 활용하는 '닥터앤서클리닉'을 지정·운영한다. 다양한 AI 의료SW를 보급·지원해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지 않고도 거주지 인근에서 고품질의 AI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과 소방정보시스템을 연계해 AI앰뷸런스의 전국적 운영 기반을 갖추고 광역시에도 초기 도입비를 지원하는 등 전국 확산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AI 의료SW 기업이 신속하게 신시장에 진입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의료SW 개발부터 마케팅·해외진출까지 전주기 지원하는 정밀의료SW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댐, 보건의료빅데이터 및 국가바이오빅데이터 등 'K-의료데이터댐'을 구축·개방하고, 의료데이터의 가공, AI학습 설계 등 AI 의료SW 개발 컨설팅을 지원한다. '닥터앤서 서비스 플랫폼'을 공유해 신생기업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닥터앤서 등 AI 의료SW 사용 의료기관 관계자 교육을 지원하는 '닥터앤서 SW 스쿨' 사업도 전개한다. 동시에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9개국에 상표 등록된 닥터앤서 브랜드를 K-의료SW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의료서비스도 준비한다.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는 소아희귀질환에 대해 AI 적용 범위를 현재 2종에서 8종으로 확대해 '닥터앤서소아과' 개발을 지원한다. 수년마다 반복되는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현장대응, 유입차단, 역학조사 등 AI 기반으로 '국가방역체계'를 고도화한다.
약물 복약 없이 유사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도 개발·실증한다. 자폐장애·정서장애 및 중독장애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를 우선 개발한다. 디지털 치료제를 위한 개인 맞춤형 XR 트윈생성 및 시뮬레이션, 인체내부 생체정보 가시화, XR상호작용 등 핵심기술 개발도 서두른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밀의료SW가 국민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밀의료SW 선도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