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노리고 출시한 갤럭시Z 폴드3는 'S펜'을 통한 필기 경험과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전작과 차별화한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S펜은 정교해진 S펜 하드웨어(HW)와 세심한 이용자 경험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왜'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상당 부분 제시하는데 충분했다. UDC는 디스플레이의 가리는 부분 없이 풀스크린 경험을 향상했지만 화질 차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갤럭시Z 폴드3 스마트폰을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 공개 직후 삼성전자로부터 제공 받아 다양한 일상생활 속에서 체험했다.
갤럭시Z 폴드3의 핵심 차별화 기능인 S펜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주머니에서 꺼내 태블릿에 버금가는 대화면 위로 손글씨 메모를 휘갈기고 스케치를 할 수 있었다. 편의성은 업무와 창작 영역의 스마트폰 한계를 극복했다는 느낌을 받기 충분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 역시 직관적인 S펜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차별화한 폴더블만의 인터페이스를 다양하게 제공했다.
인터넷 주소(URL)를 손글씨로 쓰면 텍스트로 자동 변환, 주소창에 입력되는 기능은 이용자가 평소 대화면과 S펜을 사용하며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화면을 반으로 접어 고정하는 플렉스 모드에서 S펜 버튼을 누르고 화면 하단을 탭하면 삼성 노트가 자동으로 실행, 영상 통화를 하거나 PDF를 보며 필기를 할 수 있다.
갤럭시Z 폴드3를 위해 새롭게 설계된 'S펜 폴드 에디션'은 디스플레이 손상을 막기 위한 '프로 팁'과 내부 충격 방지 기술이 적용됐지만 필기 중 별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정 강도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추가 압력을 S펜이 받는 구조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변형에 대한 우려 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다만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 이외에 다른 S펜은 호환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도입된 UDC는 완벽한 풀스크린으로 기대 이상의 콘텐츠 몰입감을 제공했다. 동영상은 물론이고 사진이나 PDF 자료 등을 볼 때에도 카메라 홀로 가려지는 부분이 없어 7.6인치 대화면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UDC가 자리한 카메라 홀의 윤곽은 희미하게 남았다. 의식적으로 해당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방충망과 같이 듬성듬성하게 배열된 격자 무늬 픽셀 구조가 눈에 띄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아쉬운 부분은 UDC로 촬영한 사진·영상 결과물 품질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이미지 보정이 이뤄지지만 다소 흐릿하고 뿌연 색감이 나타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일상적인 셀피 촬영은 1000만화소 외부 전면 카메라가 유용했다. 셀피 카메라를 활용하면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며 촬영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 기능은 폴더블이기에 가능한 차별화 요소로 느껴졌다.
제품의 전체적인 내구성은 전작을 크게 상회했다. 프레임과 힌지에 적용한 아머 알루미늄은 줄어든 두께에도 견고성과 단단함이 느껴진다. 폴더블 최초로 적용된 IPX8 방수등급은 샤워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안심하게 유튜브를 볼 수 있게 한다.
갤럭시Z 폴드3는 S펜 필기 입력 지원과 내구성 강화를 통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하는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면모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품 가격은 199만원(256GB)과 209만원(512GB)대로 전작을 뛰어넘는 다양한 혁신 성능을 갖추고도 30~40% 낮아졌다. 콘텐츠 소비와 창작, 일상과 업무 영역을 넘나들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는 제품이 될지 주목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