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미러를 허브로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신축 아파트 대상으로 대규모 공급을 타진하면서 LG전자 주도의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 건설사와 LG 스마트미러 대규모 공급 논의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수년 후 신축 아파트가 완공될 때 전 가구에 LG 스마트미러를 탑재하는 구상이다.
스마트미러란 날씨 정보 검색, 길 찾기, 가전 제어, 일정 관리, 에너지 사용 점검 등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거울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홈'으로 가동되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거울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LG전자 가전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터치 방식이지만 기본적으로 음성제어가 가능하다. 소비자는 LG 스마트미러에서 멀리 떨어진 가전까지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안 공기가 오염됐을 때 스마트미러로 알림을 띄우고 자동으로 LG 공기청정기를 작동할 수 있다.
LG전자가 오픈 생태계를 지향하는 만큼 향후 보일러, 타 브랜드 가전, 조명 등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집안 내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어해 완벽한 인공지능(AI) 홈 솔루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스마트미러와 LG 복합센서를 연동, 동시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LG전자는 실내 미세먼지, 유해 물질 농도, 온·습도, 재실 등을 감지하는 벽걸이형 초고성능 복합센서를 개발했다. LG 복합센서와 스마트미러를 연동하면 정확성 및 편의성이 더 높은 AI 홈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LG전자는 여러 협력사와 논의해 주차 관리, 가정 내 에너지소비 관리, 뷰티케어, 건강체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미러에 추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가구당 스마트미러를 최소 2개 공급이 목표다. 화장실, 현관 앞 등 기존의 가정에 거울이 배치된 곳을 LG스마트미러로 대체하는 그림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미러 시장은 초기 단계다. 일부 골프장·영화관·대형마트 등에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반 가정 보급률은 낮다. 차별화한 화질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LG전자가 국내외 스마트미러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발굴, 글로벌 시장까지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스마트미러 중심으로 LG AI 스마트홈 솔루션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가전과의 원활한 연동성과 시너지 기반으로 가전 판매 확대도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일부 현장에 LG 스마트미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외 공급 현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