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76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898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2분기 매출은 13조5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순손실은 67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1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8204억원의 흑자를 냈다.
고유가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지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낮아졌다. 상반기 전력판매량은 제조업의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그러나 정부가 국민 생활 안정을 이유로 '연료비 연동제' 시행을 유보해 연료비 상승분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판매단가가 하락해 전기판매 수익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지난해 말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 구매 비용을 3개월마다 요금에 반영하는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서민 가계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 2·3분기 전기료 인상 유보를 결정했다.
그런 가운데 지출은 더 늘었다. 상반기 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와 한전이 민간 발전사로부터 사들인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1조2868억원(8.1%) 증가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연료비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어난 탓이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연료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 비용을 매년 3% 이내로 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